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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PA도전기]일단 도전을 해보자

도쿄개미 2022. 2. 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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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을 받고 싶으면 리쿠르터랑 이야기해보자

커리어면에서 성장이 정체되어있다거나 이직을 해야 하나 업계를 바꾸어서 커리어 체인지를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 일단 리쿠르터랑 이야기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리쿠르터야 내가 몸값을 불려서 이직을 해야 내 연봉의 일정 퍼센트를 Fee로 받을 수 있는 만큼 자기와 함께 이직을 준비하자고 영업을 하는 편이지만, 바로 이직을 할 생각은 없고 천천히 준비를 하고 싶다고 하면 거기에 맞추어서 무엇을 준비해야 좋을지 추천해주는 편이다.
특히 특정 업계 전문 리쿠르터는 그 업계 지식이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업계를 바꾸고 싶은 경우에는 옮기고 싶은 업계 전문 리쿠르터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

나는 리쿠르터에게 일본 부기(簿記)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 했더니, 나의 경우에는 부기 자격증이 몸값을 올리거나 내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만일 자격증을 가지고 있더라고 이력서에 굳이 안 적어도 될 정도라고 까지 말을 했다. 차라리 CPA가 그나마 더 도움이 된다고. (CPA도 5% 정도만 도움이 된다고야 했지만.)



성취감과 워라밸, 둘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중요할까?

내가 A업계로 옮길 수 있냐고 물어보자, 리쿠르터는 가능은 하지만 바로 가지는 못하고 A업계에서 선호하는 직무를 껴야 이직할 수 있다고 했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내가 거기까지 해야 하나? 지금도 연봉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그냥 일이 좀 질린 거 아닐까? 거기다가 CPA를 따라니, 그게 얼마나 준비과정이 많이 드는 시험인데.

동생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연락했다. 동생은 나와 완전히 다른 업계에서 일을 하지만 나와는 매우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동생이 싫지 않아서 커리어나 여러 면에서도 잡다한 상담을 많이 하는 관계다. 

 

"내 연봉 지금 나쁘지 않고, 솔직히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프로젝트는 워라밸도 나쁘지 않고 평화로운 프로젝트이다. 스스로가 게으르고 일을 못하는 걸 아는데 내가 왜 이렇게 가끔 올라가고 싶다고 난리를 치는 걸까?"

사실상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동생은 담담하게 상담을 들어줬다. "성취감과 워라밸 사이에서 갈등하는 게 아닐까?"

 

"성취감은 이루어지면 좋지만 사실 스스로의 한계를 알면서 도전하는 게 힘들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이 제한이 있는 업계도 많다 보니 나중에 후회할게 무섭다." 다시 한번 고민을 토로하니 동생은 좀 생각하다가 솔직히 답했다.

"도전을 하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지만 워라밸을 중시하다가 나중에 뒤늦게 성취감을 주는 업계/직무에 가려면 처음 도전을 하는거의 배의 노력이 필요할 거 같아."

그렇지, 나는 첫 취준 때도 "나중에 후회 없는 취준을 하자"를 모토로 세 자리 숫자의 회사에 이력서를 쓰고 하루에 3군데에 면접을 다녔으니까, 동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 거 같았다. 애초에 동생의 성향을 잘 아니까 동생이 어느 쪽으로 조언을 줄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태에서 조언을 구했으니 암묵적 답정너랑 마찬가지다.

 

일단 도전을 해야겠다. 해보고 언제든 그만둘 수 있으니까. 

지금 도전을 해보고 나의 한계를 다시 한번 깨닫고 그만두더라도 해봤으니까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겠지. 

다시 한번 CPA 준비를 해야겠다. 

 


CPA시험을 치기 위한 사전 준비

 

사실 이미 한번 CPA시험을 본다고 난리 친척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프로젝트에 어싸인되긴 했지만 프로젝트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존재로 스스로의 능력 부족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내가 존재감을 보여줄 수 없는 한가하고 평화로운 프로젝트에 배정되면 자괴감을 느끼는구나. 

 

이왕 CPA를 치는 거면 라이선스까지 따고 싶다. 그러면 시험을 보기 전에 20학점이 추가로 필요하구나.

온라인 학점제로 학점을 따야겠다. 20학점이면 한 수업당 3학점이니 7과목을 이수해야 하네.

 

 

등록 예정인 과목

 

휴넷 해커스 원격 평생 교육원
  •  미국세법(영어)
  • 연결회계(영어)
  • 회계 정보 시스템(영어)
  • 세무 회계(한국어)
  • 중급회계1
  • 세법
  • 시장조사론

 

맘만 같아서는 조금이라도 기초 과목을 듣고 싶지만, 혹시라도 Upper Level 회계과목 학점이 부족할까 봐 "이론"이나 "기초"가 붙은 수업은 다 빼고 골라봤다. 분명히 이대로 들으면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저주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한 학기에 21학점을 듣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구글링을 하다가 직장을 다니면서 부족한 학점을 채우느라 24학점을 들으신 분의 블로그를 봤다. 그분 말로는, 막상 하면서 엄청 귀찮고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성실하면 패스 한다고.

그래, 내가 장학금을 따려고 A를 노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성실하게 하면 이분 말씀대로 어떤 식으로든 패스 할 수 있다길래 직장을 다니면서 21학점을 채우기로 했다. 

 

원래는 휴넷에서만 들으려 했으니 해커스가 좀 더 싸고 시험도 덜 귀찮다길래 휴넷이랑 해커스를 섞어서 수업을 듣기로 했다.

나랑 같은 주로 시험을 보신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참고했으니까 조금 더 안심이 된다. 

한국이면 냅다 학원에 등록하고 자본이 이끌어 주는 수업을 받았겠지만, 일본어로 영어 회계 강의 듣는 것이 아무래도 찜찜해서 혼자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해볼까 한다. 

이런 영세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야 적겠지만 혹시 일본에서 들을 수 있는 AICPA강의나 학원을 아는 사람은 부디 공유해줬으면 한다

 


 

이수 과목을 정했으니 해야 할 것

  1. 휴넷 과목 등록
    본인 증명이 힘드니까 따로 본인 증명 신청을 해야 한다
  2. 해커스
    회원등록
    비슷한 다른 과정으로 본인 증명 신청(추측)

나는 내 명의 휴대폰이나 범용 공인인증서가 없는 해외거주민이라 좀 복잡하고 하나하나 문의를 해야 한다. 

해외대학 출신 해외거주민이라 더 준비가 귀찮아져서 시험도 보기 전에 지쳐서 그만두는 것 아닌가 걱정도 들지만, 학점이 준비되어 있으면 최소한 학점을 따기 위해 발목 잡히는 일이 적겠지.

 

 

21학점이나 들을 생각이 하니 앞날이 깜깜해진다.

하지만 21학점 들을 때가 시험공부하는 날보다야 쉽겠지.

일단 도전을 해보자. 언제든 그만둘 수 있으니까.

 

한동안 베이킹은 못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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